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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3
제3화 폭풍의 전조

 

그리고 조카

 

방앗간에 있는 부관이
문제가 생겼다던데

 

남는 바퀴 있으면

 

그 망할 방앗간 얘기
닥치지 못 하겠느냐?

 

그리고 조카라니?
네 왕이시다

 

롭도 기분 나쁘게는...

 

내가 왕이 아닌 게
다행인 줄 알아라

 

실수를 승리인양
떠드는 것도 관두고

 

제가 한 실수라곤
미친 개 타이윈을

 

캐스털리락으로
쫓아낸 것뿐입니다

 

전하의 승리만으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죠

 

- 저도 공을 세운 겁니다
- 공이 아닙니다

 

타이윈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지 않았습니까

 

- 기회를 잡은 겁니다
- 방앗간이 중요합니까?

 

'산'이 강 건너에
주둔 중이었으니까

 

지금도 있습니까?

 

물론 없죠
우리가 맞서자 도망쳤으니까

 

'산'을 서쪽으로 끌어들인 후에

 

동시에 포위해서
죽이려 했습니다

 

추격을 유도한 거죠

 

전략따윈 없는 놈이니

 

분명 쫓아 왔을 테고

 

지금쯤 놈의 머리를
창에 꽂았을 텐데

 

방앗간뿐이라니

 

인질도 잡았습니다
윌리엄과 마틴 라니스터

 

둘 다 14살 아닙니까

 

마틴은 15살일 겁니다

 

타이윈이 내 누이들을
데리고 있습니다

 

내가 평화 협정을 맺었습니까?

 

아닙니다

 

타이윈이 평화 협정을
원할 것 같습니까?

 

자기 부친의 형님의
손자들이 잡혔다고?

 

아닙니다

 

전사자가 몇입니까?

 

208명입니다
하지만 놈들 병력도...

 

병력이 더 급한 건
우리 쪽입니다!

 

송구합니다

 

- 몰랐습니다
- 안타깝군요

 

오늘까지 참았으면
알게 됐을 텐데

 

우리도 인내심이 떨어져 갑니다

 

우리는 그렇지만

 

타이윈은 참고 있습니다

 

훌륭한 탁자군요

 

예전 의회실보다
의자도 훨씬 좋고

 

집무실과도 가깝다니
아주 맘에 드네요

 

제이미 소식은?

 

북부 놈들 2만 명이
제이미의 탈출을 안다

 

칠왕국에서 첩자들을
가장 많이 부리는 자들이

 

제이미의 행방을
아직까지 모른다고?

 

- 노력 중입니다
- 더 노력하게

 

전장 소식은?

 

롭이 기수들을 데리고

 

조부 호스터 툴리 경의
장례식에 가 있습니다

 

지금은 루스 볼튼이
하렌할을 점거하고

 

하렌할 영주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 멋대로 말이지오
- 그냥 두게

 

하렌할 영주의 자격은
베일리쉬 경에게 있으니

 

하렌할 영주쯤은 돼야
아린 미망인과 어울리지

 

극진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저와 리사는
함께 자란 사이죠

 

리사는 어릴 때부터
제게 호감이 있었습니다

 

혼인하면 베일리쉬 경께선
베일 영주가 되겠구려

 

작위는 작위를 낳는 법이죠

 

바로 이어리로 떠나서
리사 아린과 혼인하게

 

그럼 젊은 늑대는

 

이모를 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순수한 사랑을
방해하긴 싫지만

 

베일리쉬 경이 없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전하의 혼인식도
비용 부담이 클 테고

 

여름도 끝났고
힘든 날들이 될 테니

 

재무관이 수도를
비울 때가 아닙니다

 

동감이다

 

그래서 널 재무관으로
임명하려는 것이다

 

재무관이요?

 

네 재능에 걸맞은 자리 같구나

 

모자람 없이 자라서

 

돈을 쓸 줄만 알았지
관리할 줄은 모릅니다

 

힘겨운 일이겠지만
잘해내리라 믿는다

 

아무렴요

 

그녀를 높이 들어

 

은밀한 그곳의 냄새를 맡았다네

 

아리따운 그녀는
발버둥을 쳤지만

 

그 덤불 속 꿀을 핥았다네

 

그 검고 진한 덤불을
이리저리 핥았다네

 

그녀의 냄새를 맡은
여름 날의 이야기

 

곰과 아가씨의 이야기

 

나한테 칼만 줬어도
이런 꼴 안 당했어

 

우리가 잡힐 땐
칼을 든 상태였다

 

사슬로 묶여 있었잖아

 

손만 안 묶였어도
싸움은 진작 끝났어

 

평생 들어 왔지
제이미 라니스터는

 

최고의 검사라고

 

생각보다 느리더군
공격도 뻔하고

 

1년이나 사슬에 묶여
갇혀 있던 몸이야

 

그래도 여자에게 진 건
사실이지

 

난 진 적 없어

 

명성에 걸맞은
실력이었을 수도 있지

 

예전에는

 

아니면 그저 소문이
그랬을 수도 있고

 

야영지로 가면 자넨 겁탈당해

 

아주 수도 없이

 

귀족 여자들은
못 품어 본 놈들이니

 

- 얌전히 구는 게 좋아
- 내가 왜?

 

- 이를 털어 버릴 테니까
- 이가 아까울 거 같아?

 

아니, 이를 아끼진 않겠지

 

놈들에게 덤비면
자넬 죽일 거야

 

나야 인질이지만 자넨 아니야

 

멋대로 하라고 해
그러면 좀 어때?

 

- 그러면 어떠냐고?
- 눈 감고

 

렌리랑 한다고 생각해

 

네가 여자라면 얌전히 당하겠나?

 

그냥 죽고 말겠지
여자가 아니라 다행이야

 

대장간만 있으면
새 것처럼 만들 텐데

 

후줄근하면 어때서
화살만 막으면 되지

 

저 사람을 왜 도와줘?

 

우릴 포로로 잡았는데

 

넌 포로가 아니야

 

- 그럼 뭔데요?
- 손님이지

 

우리가 사슬 채우던?

 

그럼 가도 돼요?

 

네드 스타크의 딸에겐
위험한 숲이란다

 

우리가 찾았길 망정이지

 

활에 그리 자신있나?
콩알만한 놈이

 

나 같은 명궁은 아직 못 봤을걸

 

겁쟁이들의 무기야
난 붙어 싸우지

 

검을 쑤셔 넣을 때
얼굴을 보는 게 좋아

 

왜? 키스하게?

 

마지막으로
여기 왔을 때 기억나?

 

사방에 널린 싸구려
여관하고 똑같아

 

넌 더럽게 추남이니까
얼굴 가리는 게 낫겠다

 

머리 조심해야지

 

- 출발
- 출발

 

뭐 하는 거야?
이제 출발해야지

 

난 남으려고

 

뭐?

 

주방에서 빵을 구웠는데
내가 실력이 좋대

 

형제단의 밥값 대신
날 데리고 있겠대

 

난 가도 쓸모 없잖아
우리 형이 왕도 아니고

 

난 윈터헬의 스타크가 아니야

 

윈터펠이야

 

- 확실해?
- 확실해

 

너 주려고 구웠어

 

이게 뭐야?

 

늑대잖아

 

그렇네

 

여기가 꼬리지?

 

 

몸조심해

 

너도, 칼 맞지 말고

 

너도 손가락 데이지 말고

 

잘 있어, 핫파이

 

잘 가, 아리

 

가시죠, 아가씨

 

핫파이

 

정말 맛있어

 

전쟁 중이란 걸
잊게 될 때도 있네요

 

끔찍한 전쟁 중에도
세상의 나머지는

 

평온할 거란 사실이
큰 위안이 되곤 한단다

 

뵙고 싶었어요, 삼촌

 

아버님도 그랬죠
삼촌이 떠나신 날부터

 

말씀은 없으셨겠지만

 

없었겠지만?

 

네 아버지 고집은
아주 알아 줬지

 

그 고집쟁이 영감이
그렇게 장수할 줄이야

 

삼촌이라도 임종을
지켜서 다행이에요

 

화해는 하셨어요?

 

30년을 싸우고 나니
왜 싸웠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블랙피쉬란 별명은
쓰지 말라더구나

 

워낙 구식 별명이고
옛날에도 재미없었다고

 

사람들이 블랙피쉬라고
부른 지 오래돼서

 

다들 내 본명도
모른다고 대꾸했지

 

수도를 떠나
전장에 나가실 때면

 

늘 배웅해 드렸죠

 

그때마다 그러셨어요
'기다리렴, 우리 아가'

 

'기다리렴... 돌아올 테니'

 

저는 이 창문 앞에서
매일 같이 기다렸어요

 

생각해 보면

 

브란과 릭콘도
윈터펠의 들판을 보며

 

매일 날 기다렸을 텐데

 

다신 볼 수 없겠죠

 

그리 생각 마라

 

아직 모르는 거잖니
숨어 있을지 몰라

 

롭은 살아 있다고 믿더구나

 

그렇게 믿어야지

 

전쟁에서 이기려면
강해져야 한단다

 

롭을 위해서라도
흔들리면 안 된다

 

롭 스타크의 부인이죠?

 

가만 있어

 

소문 사실이에요?

 

모르겠구나
무슨 소문인데?

 

밤에 늑대로 변한다던데요

 

사실이야

 

적들의 살을 뜯어먹는 것도요?

 

사실이야

 

넌 라니스터지?

 

마틴 라니스터예요

 

마틴 라니스터

 

무서워할 거 없어
아이는 안 드시니까

 

만월일 때만 피하면

 

오늘 만월 아니지?

 

봤지?
겁낼 거 없어

 

늘 예술적으로 노는군

 

말들만 있군요

 

사람이 없습니다

 

까마귀들 시체랬잖아

 

아깐 그랬어

 

몇 명이나 있었지?

 

300명쯤 있었습니다

 

지금 그놈들이
뭐가 됐는지 아나?

 

우리도 놈들 앞에선
그저 먹이일 뿐이야

 

생존자도 있을까요?

 

불가능한 건 아니지
모몬트는 만만치 않거든

 

하지만 어쨌든 장벽을 넘은 건
대단한 도박이지

 

게다가 싸움에 져서

 

정예들을 잃었으니

 

야경대의 사령관으로
살아서 돌아가는 중이든

 

파란 눈의 시체가 됐든

 

집까진 먼 길이다

 

토문드, 장벽을 넘어가라

 

오렐과 20명
그리고 이놈도 데려가

 

검은 성의 방비는
우리보다 잘 알겠지

 

유용하다면 좋은 거고
아님 장벽에서 던져라

 

까마귀가 하늘을 나는지 보자고

 

드디어 전쟁이오?

 

검은 성 근처에 숨어라
신호하면 밤에 기습한다

 

장벽 뒤에 숨어 있지만
안쪽에서 막진 못 하지

 

- 다시 봅시다
- 그래, 자네가 잘해낸다면

 

신호를 어떻게 봅니까?

 

매일 밤 장벽 위에
독수리를 올려 보내라

 

때가 되면 북부 역사상

 

가장 큰 불을 피워 주마

 

고스트?

 

- 얼어붙은 까마귀들이군
- 우린 먼 길을 왔네

 

처음 올 때보다
마리 수가 줄었군

 

안에서 얘기하지

 

누구 마음대로?

 

물을 가져 와
매어 놓으면 들어갈게

 

눈들 조심해라

 

내 여자들이다

 

돼지도 이것보단
낫게 먹을 거요

 

당연하지
돼지들이 내겐 더 중요하니까

 

들어오게 해 줬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내가 신앙심이 깊어
받아준 줄 아시오

 

신앙심이 깊어?

 

그렇소
난 밖의 것들이 두렵지 않소이다

 

하얀 추위가 오면

 

검과 망토, 모닥불도
도움이 안 될 거요

 

신과 함께 하는 자만
살아남을 수 있지

 

진짜 신들 말이오

 

가서 처맞기 전에
닥치라고 전해라

 

계집들이란

 

저 녀석은 새끼를
여덟이나 낳고도

 

신음 한 번 안 냈지

 

지금보니 저놈이랑
살집이 비슷하군

 

이놈을 먹지 그러시오

 

살도 많아 보이는데

 

걸어다니는 만찬이잖소

 

머리가 보여
힘 줘

 

거의 다 됐어

 

한 번 더 힘 줘

 

아들이야, 딸이야?

 

조용히 하세요

 

말도 못 타면
도망은 못 갑니다

 

탈 수 있어

 

되시겠어요?

 

해가 뜨는 곳으로 달리세요
누님이 기다리십니다

 

널 강철군도의 군주로 삼아 주마

 

여긴 강철군도가 아닙니다

 

- 가세요
- 이랴!

 

가자, 달려라!

 

뒤로

 

어디로 가는지
말 안 하는 거냐?

 

아직 모릅니다
불이 길을 보여 주겠죠

 

- 얼마나 걸리느냐?
- 몰라요

 

- 날 버리는군
- 전하를 버리진 않아요

 

전하는 불의 아들이세요

 

- 모시겠다 맹세했잖아요
- 그럼 모셔라

 

제가 돌아오면 이해하실 거예요

 

적들은 내가 무너진 줄 안다

 

날 비웃고 있지
렌리가 날 비웃었듯이

 

조프리 놈도 죽이고
롭도 죽일 것이야

 

아들을 더 낳아라

 

못 해요

 

왜?

 

전하께선 힘이 없으세요
돌아가실 거예요

 

수많은 놈들이 날 노려도
난 쉽게 죽지 않았다

 

떠나지 마라

 

전하의 불꽃이
약하게 타고 있어요

 

다른 방법이 있어요

 

네 마법은 왕의 피가
필요하다고 했잖느냐

 

- 네
- 내가 진정한 왕이다

 

물론이죠

 

허나 전하의 피를 받은
다른 이들도 있어요

 

철왕좌에 앉으실 테지만
그 전에 희생이 필요해요

 

빛의 신께서
요구하시는 거예요

 

이런 공개 처형은 본보기랍니다

 

- 누구에게요?
- 같은 죄를 짓지 말라고

 

노예에게 경고하는 거죠

 

물을 주세요

 

칼리시 님
사형수 아닙니까

 

여기 마셔라

 

여기서 떠나십시오

 

- 오늘밤 떠나시죠
- 병사들은 어떡합니까?

 

같이 펜토스와 미르에서
용병을 찾아보세

 

벌써 '같이'입니까?

 

왕좌에 앉으시려거든
싸워 이기셔야 하고

 

싸워 이기시려면
피를 보셔야 합니다

 

내 적들의 피지
무고한 이의 피는 아니에요

 

지금껏 몇 번이나
참전하셨습니까?

 

- 세 번이었네
- 무고한 이가 죽지 않은

 

전쟁을 보셨습니까?

 

킹스랜딩이 점령당할 때
그곳에 있었습니다

 

학살이 있었죠

 

아기, 아이들, 노인

 

수많은 여인들이
겁탈을 당했습니다

 

사내 속엔 짐승이 있어서
칼을 쥐면 미쳐 날뛰죠

 

무결병은 사내가 아니니
겁탈을 하지도 않고

 

지시하지 않는 이상
약탈을 하지도 않죠

 

이들은 죽이라고
명령한 사람만 죽입니다

 

다른 생각인가요?
바리스탄 기사

 

라에가 왕자님께서
삼지창 전투에 나가실 때

 

병사들이 목숨을 바친 건
왕자님을 신뢰하고

 

아꼈기 때문이지

 

왕자님이 자신들을
샀기 때문이 아닙니다

 

저도 최후의 용 곁에서
함께 싸웠습니다

 

곁에서 피를 흘렸죠

 

용맹하게 싸우셨고
고결하게 싸우셨지만

 

결국 돌아가셨죠

 

큰 오라버니를 잘 아세요?

 

물론입니다
훌륭한 분이셨죠

 

나도 알았으면 좋았겠죠
허나 최후의 용은 아니에요

 

모두요? 제 미천한 귀가
잘못 들은 건가요?

 

아니다, 모두 사마

 

모두 사겠답니다

 

그럴 돈이 없을 거다

 

저 음탕한 계집이
몸 하나 믿고

 

우릴 꼬드기려고
수작을 부리나 보군

 

8천 명 전부를
사시겠단 겁니까?

 

그래, 8천 명
훈련병들까지

 

전장에서 쓰러지면

 

아스타포르의 명성에
먹칠을 할걸세

 

훈련 중인 아이들은
못 판다고 하십니다

 

전장에서 쓰러지면
수치가 될 거랍니다

 

모두 팔지 않으면 사지 않겠다

 

전사자가 많을 테니
아이들까지 사야겠다

 

저 매춘부 계집이
감당 못 할 돈인데

 

전부 사실 돈은
안 되실 거랍니다

 

배를 판다고 해도
100명이나 사려나

 

배를 넘기신다면
100명을 주신답니다

 

엉덩이가 예쁘니
그 정도는 쳐 줘야지

 

주인님은 관대하셔서
호의를 베푸시겠답니다

 

- 남은 돈이면 10명인데
- 남은 돈이면 10명이지만

 

- 닥쳐 주면 20명을 주겠다
- 20명을 주시겠답니다

 

더러운 도트락 놈들은

 

도트락인 일행은

 

돼지 먹이로나 써야지

 

식대를 지불하기가
벅차실 거랍니다

 

3명 준다고 해라

 

일행을 모두 넘기시면
3명을 주신답니다

 

거지 여왕에게 물어봐라

 

주인님께서 물으십니다

 

나머지 7,877명 값은
어떻게 내려는지?

 

나머지 7,877명 값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게 용들이 있다
한 마리 주마

 

왕좌를 되찾을 방법은
노예가 아니라 용입니다

 

칼리시님, 안 됩니다

 

세 마리 주시오

 

- 한 마리
- 두 마리

 

한 마리

 

가장 큰 용을 갖겠다 하십니다

 

- 알았다
- 좋소

 

너도 지금 데려가겠다

 

큰 거래를 성사시킨
선물로 생각하라 해라

 

저를 선물로 달라고 합니다

 

지금 데려가겠답니다

 

칼리시 님
용들이 군대보다 낫습니다

 

아에곤 타가리옌이
증명했잖습니까

 

그대들의 조언은
새겨듣고 있지만

 

다시 다른 이 앞에서
내 뜻을 의심하면

 

다른 주군을 찾아야 할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이름이 뭐지?

 

미산데이라 합니다

 

자유를 준다면
돌아갈 가족은 있느냐?

 

살아 있는 가족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제 넌 내 것이니
사실만을 말해라

 

이곳에서 거짓말은
커다란 죄입니다

 

훨씬 사소한 죄로도
사형을 당합니다

 

좀 전에 사형수에게
물을 주고 왔는데

 

뭐라 했는지 아느냐?
죽게 두라더구나

 

저세상엔 모실 주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크라즈니스의 말대로
무결병은 복종만 하느냐?

 

주인의 뜻엔 의심 없이
복종하고 따릅니다

 

여왕님의 것이 되면
여왕님만을 따르죠

 

죽으라 하시면 죽을 것입니다

 

넌 어쩔 것이냐?
전쟁터로 데려갈 텐데

 

굶주릴 수도 있고
병에 걸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발라 모굴리스'

 

그래, 인간들은
모두 죽는 법이지

 

허나 우리는 인간이 아니다

 

국가의 장부를 두기엔
아주 놀라운 곳이군요

 

놀라는 게 놀랍군요

 

여긴 이 도시에서
가장 안전한 곳입니다

 

서자들에겐 아니오

 

됐습니다

 

고맙군, 포드릭

 

포드릭, 가지고 나가라

 

- 금방 나가겠다
- 알겠습니다

 

저 아이에게
큰 빚을 지셨더군요

 

겨우 내 목숨 빚이오
그리 큰 빚은 아니지

 

작위라도 주시죠

 

재무관에게 그런 힘이
있다면 그리 하겠소

 

없는 게 한이죠

 

나도 큰 빚을 졌습니다

 

저 빨간머리 친구를

 

대비님이 가두셨을 때
풀어주셨다 하던데

 

아, 그거

 

단순한 오해였으니
그러는 게 당연했소

 

대비님의 생각으론

 

경과 저 아이가
각별한 관계라던데요

 

아니오, 한 번 잔 사이오

 

- 압니다
- 각별하진 않소

 

압니다

 

그런데 어쩌다 대비님이
그런 생각을 하셨죠?

 

직접 물어보시오

 

전임 재무관으로서
조언할 말 없소?

 

나서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 얘길 들을 때마다

 

동전 한 닢씩 받았다면
당신보다 부자가 됐을 거요

 

나보다 부자 아닙니까

 

좋은 지적이오

 

그저 종이에 적힌
숫자들일 뿐이니

 

일단 이해하고 나면
관리하는 건 쉽죠

 

식은 죽 먹기랍니다
매춘부 다루기가 더 어렵죠

 

질리게 다뤄 봤소
이어리까지 잘 가시오

 

나중에 또 올게

 

그럼 오늘밤에

 

따분한 책 같구려

 

자네에게 책은 전부 따분하잖나

 

똑똑한 양반들도
동의하는 의견인데

 

칠왕국의 비밀스런 역사가
이 책에 적혀 있다네

 

염소 수염 포주께서
장난을 쳤을지 모르잖수

 

자기 구린 데 가리려고

 

하긴 무슨 수작을
부렸을지 모르지

 

- 포드릭, 빨리 와
- 네, 나리

 

- 포드릭
- 네, 나리

 

내 친구 브론 기사와
오랜 상의 끝에

 

네 성실한 봉사에 합당한

 

보상을 찾아냈단다

 

말해 봐라
여자를 품어 봤느냐?

 

- 아뇨
- 잘됐군

 

여기 제나는 첫경험 전문이지

 

경험자 상대로도
아주 훌륭하지만

 

주인님

 

내 얼굴을 그은 놈을
찔러 죽인 값으로

 

아주 합당하지 않으냐?

 

그리고 여기 있는

 

마레이도

 

창 다루기라면
어디서 빠지지 않지

 

그 지옥 같은 전장에서
내 곁을 지킨 대가다

 

미남이네요

 

미남이란 말은 안 하셨잖아요

 

케일라는 볼란티스까지
이름이 알려진 아이지

 

미린 매듭을 아는 여자는
이 아이까지 넷밖에 없다

 

나리, 저는...

 

이 아이는 나리란 말을
한 번도 빼지 않는

 

충직한 친구에게 주는 보상이다

 

저녁까진 돌아와라

 

체력 조절하고

 

새끼손가락이 마법사라는
얘기도 질리게 들었지

 

왕이 돈이 필요할 때
그 두 손을 비비면

 

금이 솟아났으니까

 

표정을 보아 하니
마법사가 아닌가 보네

 

아니지

 

- 횡령한 거요?
- 계속 빌렸구만

 

그게 무슨 문제요?

 

갚을 능력이 없으니
문제가 되지

 

왕실이 우리 아버지에게
엄청난 빚을 졌네

 

손자가 왕이라는데

 

그 정도 빚은 넘어갈 거 아니오

 

빚을 넘어가?
우리 아버지가?

 

자네 같은 사람이
이럴 땐 순진하군

 

돈을 안 빌려 봐서

 

- 방식도 잘 모르고
- 그게...

 

간단히 설명하지
내가 돈을 빌려주면

 

약속한 시한까지
이자와 함께 갚는 거지

 

안 갚으면?

 

갚아야지

 

그래도 안 갚으면?

 

그래서 내가 자네에게
안 빌려주는 거야

 

문제는 아버지가 아니라
브라보스의 강철 은행이야

 

거기에 진 빚도
상상을 초월하는군

 

기한 내에 못 갚으면
적들을 지원할걸세

 

어떤 방식으로든
돈은 회수하는 거지

 

우리 정복자께서 돌아오셨군

 

발걸음에 흥이 묻어나는데?

 

춤추는 것 같구만

 

오래 있다 왔는데
네 돈 값은 했겠지?

 

내 돈이었지만

 

선물이었잖느냐
1년 버는 것보다 많아

 

종자 녀석이라서
돈도 안 주면서

 

그럼 내 생각보다
훨씬 큰 돈이네

 

그쪽에서 안 받겠답니다

 

새 재무관이 오셨다고
공짜로 해 준 건가?

 

금 안 받겠다는 매춘부 봤나?

 

내가 줄 때는 좋아서 받던데

 

걔들한테 뭐랬는데?

 

아무 말 안 했습니다

 

- 그럼 뭘 했나?
- 이것저것 했죠

 

이것저것이란 걸
좋아하는 것 같았나?

 

네, 나리

 

당연히 그렇게 보였겠지
그러라고 돈 주는데

 

그런데 안 받았잖나

 

그럼 뭐요?
너무 만족한 나머지

 

돈도 안 받았다?

 

지금 그 말이냐?

 

앉아라, 포드릭

 

자세히 말해 봐

 

하나도 빼지 말고

 

이랴!

 

이랴!

 

우리가 도망자들을
어찌 다루는지 아나?

 

바지를 벗겨라

 

안 돼, 안 돼!
안 돼!

 

후회하게 해 주마

 

제발 안 돼!
안 돼, 하지 마!

 

제발, 안 돼

 

이 쥐새끼 같은 놈

 

가시죠

 

고향까지 길도 멀고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먼저 맛 볼 테니

 

적당히 젖으면
마무리들 하쇼

 

난 타스의 브리엔이오

 

스타크 부인께서 제이미를
수도로 데려다 주라 하셨소

 

캐틀린 스타크는
반역을 저지른 계집이야

 

왕시해자만 살리라 했지
넌 달리 말이 없었다

 

이러면 너만 힘들지

 

어두운 데로 끌고 가라
은밀히 즐겨야지

 

저 여자 누군지 알지?

 

저런 짐승 같은 계집
내가 알 게 뭐야

 

저리 큰 여자는 본 적도 없어

 

타스의 브리엔이야

 

셀윈 타스 경의 딸
타스라고 알아?

 

목을 베어 버리겠어!

 

사파이어 섬이라고
불리는 곳이지

 

웨스터로스의 사파이어는
전부 거기서 나오거든

 

사파이어는 보석이지

 

- 푸른 빛의 보석
- 나도 뭔지 알아

 

셀윈 경에게 딸을 보내면
사파이어로 보상할걸

 

당연히 목숨은 살려서
욕보이지 않은 채로

 

그 계집 데려와

 

알겠습니다

 

- 일어나
- 일어나

 

일어나, 어서!

 

욕보이지 말라?

 

건드리지 말란 소리지

 

말도 고상하게 하는군

 

어린 시절부터
책은 질색이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책을 읽지 않으면

 

검술이나 말타기는
못 하게 하셨으니까

 

매일 두 시간씩
현사와 공부하면서

 

고상한 말도 아주 많이 배웠지

 

그러셨겠지

 

널 보내면 네 아비도
금으로 보상할까?

 

죽을 때까지 다 못 쓸
황금을 주시겠지

 

그럼 대대손손 부자로 살 테고

 

땅과 작위

 

모두 가질 수 있어

 

북부는 이번 전쟁에서
이길 수가 없어

 

병력이든 자금이든
우리 쪽이 유리해

 

하긴 그렇지

 

지는 전쟁에서 싸우는 것도
명예로운 일이긴 하지

 

하지만 이기는 전쟁에선
얻는 게 많은 법이야

 

옳은 말만 하는군

 

남자 대 남자로 얘기하는 건데

 

꼭 이렇게 나무에
묶어 놔야 하나?

 

풀어 달란 건 아니지만

 

누워서 잘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겠는데

 

나도 나이가 드니까
예전 같지 않군

 

누군 안 그러겠나

 

나무에서 풀어 줘라

 

풀어 줘라

 

배도 고프겠지?

 

굶어 죽기 직전이야

 

지금 꿩 고기를
조금 굽고 있는데

 

꿩 좋지

 

고기를 가져와라
칼도 가져오고

 

이 정도 식탁이면 괜찮으시겠나?

 

이 정도면 아주...

 

그루터기에 올려라

 

네놈이 머리를
너무 믿는 모양인데

 

모두가 네 신발이나
핥을 줄 아나 보지?

 

- 우리 아버지가...
- 무슨 일만 당하면

 

아버지 타령이군

 

그걸로 문제는 모두 해결되니까

 

- 하지 마
- 뭐 할 말 있나?

 

조심해야지
말조심하는 게 좋아

 

네가 믿는 아비는 여기 없어

 

절대로 잊지 마라

 

이걸 보며 기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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